선생님 꿈에 나타난 두 남자
오늘 들려드릴 이야기는 제가 직접 겪은 일은 아닙니다. 오래전에 이 일을 겪었던 당사자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인데요. 처음에는 그냥 기분 나쁜 꿈을 꾼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나니까, 꿈에 나왔던 한 장면이 계속 머릿속에 남더라고요. 여러분도 아마 끝까지 들으시면, 왜 그런지 아시게 될 겁니다. 당시 제게 이야기를 들려준 분은 중학교 1학년이었습니다. 그분이 다니던 영어학원에서는…
“나를 죽여줘, 그래야 네가 살아” 사랑한 여인의 정체는 호랑이였다 | 삼국유사, 김현감호, 괴담
1. 서라벌의 밤과 뜻밖의 만남 지금으로부터 천 년 전 신라의 수도 서라벌, 해가 지면 암흑으로 변하던 시대였습니다. 어느 깊은 밤, 평범한 청년 김현은 흥륜사라는 절에서 홀로 탑을 돌며 소원을 빌고 있었습니다. 밤이 깊어 참배객들이 모두 떠나가고 등불만 바람에 흔들릴 무렵, 김현은 가벼운 옷자락 소리와 함께 누군가 자신과 함께 탑을 돌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고개를 돌려…
수유역 근처 여대에서 전해지는 일곱 가지 괴담
학교 괴담은 장소가 먼저 기억됩니다. 누가 처음 이야기했는지는 잊어도 “학생회관 4층”, “문학 동아리방”, “도서관 수면실” 같은 말은 남습니다. 학생들은 그곳을 피할 수 없습니다. 다음 날에도 수업을 듣고, 연습을 하고, 잠깐 쉬러 가야 합니다. 수유역 근처의 한 작은 여자대학교에서 전해진다는 일곱 가지 이야기도 그렇습니다. 서로 연결된 사건이라는 근거는 없습니다. 각기 다른 사람이, 각기 다른 시간에, 매일…
어른이 없는 집에서 들린 두 번의 소리
그날 밤, 현관문 밖에 정말 아무도 없었을까 어릴 때 살던 아파트에서 이상한 일을 두 번 겪었습니다. 첫 번째는 전원도 건전지도 없는 라디오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린 일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누군가 초인종을 눌렀는데, 현관문 외시경으로 아무것도 볼 수 없었던 일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저는 라디오를 더 무서운 기억으로 여겼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라디오는 적어도 제 눈앞에 있었다는 것을요. 제1장|어른이 늦게…
새벽 네 시, 방문 앞에 앉아 있던 사람
어둠 속에서 나는 한 시간 동안 그 등을 보고 있었다 처음에는 귀신인 줄 알았습니다. 조금 지나자, 귀신이 아니기를 바라게 됐습니다. 방문 앞에 웅크리고 앉은 것이 진짜 사람이라면, 제가 잠든 사이 누군가 제 방에 들어왔다는 뜻이었으니까요. 그리고 그 사람은 아직 제가 깨어난 것을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제1장|새벽에 눈을 뜨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을 기다리던 때였습니다. 딱히…
천장에 떠 있던 하얀 것
우리 가족 여섯 명이 낡은 호텔에서 본 것 아버지는 사람을 봤다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목을 맨 사람의 그림자를 봤다고 했고요. 저는 하얀 타원 하나만 보았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형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대신 밤새 가슴이 눌려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것을 경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대들보의 흔적을 확인하고 나서야…
구더기가 기어 나온 지하 만화가게
책장 뒤에서 한 달 동안 썩고 있던 여자 “아저씨.” 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짜장면이 숨을 쉬어요.” 성호가 고개를 들었을 때, 아이는 젓가락을 든 채 굳어 있었다. 검은 짜장 소스 위에서 하얀 무언가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잘게 끊어진 면발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것들은 면이 아니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구더기 수십 마리가 서로의 몸을 밀어내며 그릇 밖으로 기어 나오고…
밤 12시마다 내가 잠든 사진이 도착했다
암막 커튼 뒤의 사람 낯선 방의 밤에는 사물들이 자기 목소리를 되찾는다. 낮에는 그저 가구였던 것들이 불이 꺼지면 기척이 되고, 아무 의미 없던 소음은 누군가의 움직임처럼 들린다. 냉장고의 모터가 낮게 떨리는 소리.수도관 안쪽에서 물이 넘어가는 소리.위층 사람이 슬리퍼를 끌며 걷는 소리.현관문 밖에서 발걸음이 멈췄다가 다시 멀어지는 소리. 처음 혼자 살기 시작한 사람은 자연스럽게 그 모든 소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