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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공포 이야기와 인생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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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파일 고스트 아카이브공포 괴담

수유역 근처 여대에서 전해지는 일곱 가지 괴담

By seoulaura
9월 20, 2026 7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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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괴담은 장소가 먼저 기억됩니다.

누가 처음 이야기했는지는 잊어도 “학생회관 4층”, “문학 동아리방”, “도서관 수면실” 같은 말은 남습니다. 학생들은 그곳을 피할 수 없습니다. 다음 날에도 수업을 듣고, 연습을 하고, 잠깐 쉬러 가야 합니다.

수유역 근처의 한 작은 여자대학교에서 전해진다는 일곱 가지 이야기도 그렇습니다.

서로 연결된 사건이라는 근거는 없습니다. 각기 다른 사람이, 각기 다른 시간에, 매일 드나들던 장소에서 겪었다고 전해지는 일들입니다.

1. 비 오는 날의 4층 복도

비가 오는 늦은 밤, 한 건물의 4층 복도에 젖은 학생이 나타난다고 했습니다.

처음부터 귀신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복도에 늦게까지 남아 있던 학생이 누군가를 봤고, 그 이야기에 학교의 오래된 소문이 따라붙었습니다. 예전에 수영장이 있었으며 한 학생이 그곳에서 물에 빠져 숨졌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사고가 실제로 있었는지, 있었다면 언제였는지 분명히 아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목격담에서 뚜렷한 것은 그날 복도의 모습이었습니다.

창밖에는 비가 내렸습니다. 복도는 비어 있었고, 멀리 한 학생이 서 있었습니다. 머리카락이 얼굴 앞으로 내려와 있었습니다. 옷은 물에서 막 나온 사람처럼 젖어 있었습니다.

늦게 건물에 들어오다가 비를 맞았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상할 것이 없었습니다. 다만 젖은 학생은 소매를 짜지도, 머리카락을 넘기지도 않았습니다. 고개를 숙인 채 복도를 느리게 움직였습니다.

목격자는 비켜서서 그 학생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고 합니다.

가까워질수록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신발 밑창에서 물이 짜이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복도 바닥에 닿는 작은 물방울 소리만 났습니다.

그 학생이 지나간 뒤 목격자는 바닥을 봤습니다.

길게 젖어 있었습니다.

비를 맞은 사람이 걸었다면 젖은 발바닥 모양이 따로 남을 겁니다. 바닥에는 그런 구분이 없었습니다. 물기가 한 줄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목격자는 얼굴을 확인하려고 뒤따라가지 않았습니다.

그날 밤 떠난 뒤에도 복도에서 본 학생의 표정은 이야기할 수 없었습니다. 고개를 드는 모습을 보지 못했으니까요.

대신 그 바닥은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발자국이 있어야 할 자리에 무엇이 남았는지, 오래 지나도 기억했다고 합니다.

2. 밴드 동아리방 천장의 남자

밴드 동아리의 연습이 끝났을 때는 막차를 걱정해야 할 시간이었습니다.

밤 10시 반에서 11시 무렵. 후배들과 동기들은 학생회관 4층 동아리방을 먼저 나갔습니다. 2학년 학생 하나가 마지막으로 창문과 전기를 확인하고 문을 잠그기로 했습니다.

복도에서 친구들이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학생은 의자 사이를 걸으며 두고 간 물건을 찾았습니다. 장비 위를 살피고, 창문 쪽을 봤습니다.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서둘러야 했지만, 마지막으로 나오는 사람이 늘 확인하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천장 모서리를 보기 전까지는 평범한 뒷정리였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그곳에 있었습니다.

벽과 천장이 만나는 자리에 매달린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학생은 서 있는 자리에서 그 모습을 한 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검은 장비 덮개가 높이 걸려 있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어깨와 팔이 구분됐습니다.

몸의 위치가 이상했습니다.

누군가 벽을 타고 올라간 것이라면 손과 발로 어디를 붙잡고 있어야 했습니다. 학생의 눈에는 남자가 무엇에 기대어 버티는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문밖에서 친구가 빨리 나오라고 불렀습니다.

그 말을 듣고도 학생은 답하지 못했습니다. 친구는 몇 걸음만 들어오면 같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름을 부르는 동안 남자가 자신을 내려다볼 것 같았습니다.

남자가 고개를 돌렸습니다.

눈이 마주쳤습니다.

학생은 그제야 입을 열려고 했습니다.

남자가 벽에서 한쪽 팔을 떼었습니다. 몸은 그대로였습니다. 긴 손가락 하나가 올라와 입술에 닿았습니다.

“쉿.”

학생은 그 소리를 들었다고 했습니다.

바로 뒤이어 탁 하는 소리와 함께 방 안의 불이 꺼졌습니다.

복도에는 여전히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학생은 문 쪽 벽을 더듬었습니다. 스위치를 찾아 불을 켰을 때 천장 모서리는 비어 있었습니다.

방 안 어디에도 남자는 없었습니다.

그 학생에게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사라지는 장면이 아니었습니다. 불이 꺼지기 전, 친구들이 바로 밖에 있는 걸 알면서도 도움을 부르지 못했던 몇 초였습니다.

실제 남자가 방에 숨어 있었던 거라면 그 침묵은 위험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천장에서 자신을 보고 있던 것이 왜 조용히 하라고 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3. 문학 동아리방의 빈자리

문학 동아리에는 방을 지킨다는 존재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검은 단발머리의 여자 모습으로 보았다는 사람도 있고, 소년 같은 목소리만 들었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동아리 이름을 따서 부르는, 사람을 해치지 않는 존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한 학생은 그 이야기를 알고도 혼자 동아리방에서 잠을 자려 했습니다.

봄날 오후였습니다. 전날 밤 잠을 거의 못 자서 다음 수업에 집중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방에는 등받이 없는 소파 두 개를 붙이고 이불을 깔아 만든 간이침대가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누워도 옆에 자리가 남을 만큼 넓었습니다. 동아리원들이 자주 낮잠을 자던 곳이었습니다.

학생은 방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창문을 반쯤 열어두자 바람이 들어왔습니다. 복도에서 사람이 지나가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낮의 학교는 혼자 있어도 완전히 고립된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학생은 이불을 덮고 눈을 감았습니다.

얼마나 누워 있었는지는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잠이 들기 직전, 들리는 소리와 생각이 섞이기 시작할 때였습니다.

바로 귀 옆에서 말이 들렸습니다.

“같이 잡시다.”

학생은 몸을 일으켰습니다.

문 쪽에서 부른 것이라면 거리가 느껴졌을 것입니다. 열린 창문 밖의 말소리였다면 다른 소리와 섞였을 것입니다. 학생이 기억하는 목소리는 귀 옆에서 나온 것 같았습니다.

간이침대 곁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방 안을 둘러봐도 다른 동아리원은 없었습니다.

학생은 가방을 들고 방을 나왔습니다. 수업을 빠지려던 생각도 접었습니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은 동아리원들은 수호신이 수업에 가라고 깨운 것 아니냐며 웃었다고 합니다. 학생도 위험한 일을 겪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그 뒤로는 혼자 간이침대에 누울 때 옆자리를 의식하게 됐습니다.

목소리가 들리기 전까지, 그 자리는 분명 비어 있었습니다.

4. 밤새 이야기를 들어준 사람

같은 문학 동아리방에 혼자 들어간 또 다른 학생 A는, 처음부터 누군가 와주기를 바랐을지도 모릅니다.

좋아하던 사람과 헤어진 밤이었습니다.

집에 돌아가 부모님 앞에서 울고 싶지 않았습니다. 낯선 술집에서 혼자 앉아 있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밤 10시쯤 A는 익숙한 동아리방으로 갔습니다.

아무도 없었습니다.

A는 혼자 술을 따르고 헤어진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하지 못한 말을 상대에게 하듯 쏟아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자신이 서운했던 일들을 하나씩 꺼냈습니다.

누가 들어주는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어깨에 손이 닿았습니다.

A가 말을 멈출 때마다 누군가 가볍게 두드려주었습니다. A는 고개를 돌려 함께 이야기했다고 기억합니다. 상대는 말을 끊지 않았고, 술잔을 건네면 받아 마셨습니다.

A는 그 밤에 자신이 혼자가 아니었다는 것을 분명하게 느꼈습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는 동아리방 바닥에 혼자 누워 있었습니다.

속이 쓰렸습니다. 함께 술을 마시던 사람은 없었습니다.

A는 화장실에 갔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대로 앉아 기다렸지만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제야 전날이 금요일이었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토요일 아침 동아리방에 자신만 있었습니다.

술을 마신 사람이 밤중에 먼저 돌아갔을 수도 있습니다. A가 대화의 일부를 잘못 기억할 수도 있습니다. A 역시 그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누구였는지 묻는 말에는 답하지 못했습니다.

그날 가장 사적인 이야기를 들려준 상대였습니다. 어깨에 손이 닿았을 때 안심했고, 술잔을 내밀 때도 낯설지 않았습니다.

아침이 되자 그 사람이 누구였는지만 기억 속에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5. 공연 대기실에서 보인 손

예술대학 공연장의 출연자 대기실은 창고처럼 좁았습니다.

기자재가 쌓여 있었고, 벽에는 못이 튀어나온 부분이 있었습니다. 출연자들은 분장과 의상이 걸리지 않게 몸을 돌려 다녀야 했습니다.

그날 공연은 공동묘지에 모인 귀신들의 사연을 다룬 연극이었습니다. 출연 순서를 기다리는 학생들은 귀신 분장을 한 채 대기실 양쪽에 나누어 앉았습니다.

전구가 켜지지 않아 촛불 몇 개를 놓았습니다.

학생들은 무서운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작은 불빛에 서로의 얼굴이 달라 보이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이야기 도중 누군가 어깨를 톡 건드리면 평소보다 훨씬 크게 놀랐습니다.

B는 그런 장난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나는 건드리지 마. 진짜 싫어.”

몇 번이나 부탁한 끝에 친구들은 더는 장난치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조금 뒤 한 학생이 이야기를 끝냈습니다.

B가 뒤를 돌아보며 화를 냈습니다.

“자꾸 건드리지 말라고 했잖아.”

B의 뒤에 앉아 있던 사람은 C였습니다.

C는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있었습니다. C 옆의 학생도 그 모습을 계속 봤다고 했습니다. C는 B를 건드리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B는 방금 어깨에 닿은 감촉을 느꼈습니다. 장난을 그만두겠다는 약속까지 들은 터라 더 화가 났습니다.

그때 맞은편에 있던 학생이 말했습니다.

“나도 봤어. 손이 B를 건드렸어.”

그 학생은 C가 장난치는 줄 알고 가만히 있었다고 합니다.

촛불을 사이에 두고 모두가 서로의 자리를 확인했습니다. 어두워서 손이 누구의 것인지 잘못 봤을 수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B가 어깨를 건드렸다고 말한 순간과, 맞은편 학생이 손을 봤다고 말한 순간은 같았습니다.

C의 손은 주머니 안에 있었습니다.

대기실에 있던 학생들은 비명을 지르며 밖으로 나왔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그 방으로 다시 들어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못에 옷이 스쳤는지, 촛불 아래서 다른 사람의 손을 잘못 봤는지 설명하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면 B의 감촉과 맞은편에서 본 장면을 각각 설명할 수는 있었습니다.

대기실에 있던 사람들은 두 가지가 동시에 일어났다는 것을 기억했습니다.

6. 도서관 수면실의 키 큰 남자

도서관 수면실에서 가위에 눌렸다는 학생은 많았습니다.

여럿이 함께 누워 쉬는 곳이니 답답한 공기나 불편한 자세 때문일 수 있었습니다. 짧게 잠들었다 깨면 주변을 잘못 볼 수도 있었습니다.

그 설명을 아는 학생들도 비슷한 장면을 이야기했습니다.

수면실 안을 걷는 키 큰 남자였습니다.

한 학생은 눈을 뜨고도 아직 잠에서 완전히 깨지 못한 것 같았다고 했습니다. 옆자리에는 다른 학생들이 누워 있었습니다. 조금만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였습니다.

그런데 손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말을 하려고 했지만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키 큰 남자는 누워 있는 학생들 사이를 천천히 움직였습니다. 한 사람 곁에 멈추면 얼굴을 내려다봤습니다. 얼굴 자체는 어둠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학생은 옆 사람을 깨우고 싶었습니다.

곁에 사람이 있어도 몸을 움직일 수 없으면 아무 도움도 청할 수 없다는 사실이 더 선명해졌습니다. 남자가 다른 자리로 걸어갈 때는 자신의 차례가 끝난 것 같아 안도했습니다. 동시에 그가 다시 돌아올까 봐 계속 지켜봤습니다.

나중에 수면실에서 비슷한 남자를 보았다는 경험담이 학교 게시판에도 여럿 올라왔다고 합니다.

가위눌림이 같은 공간에서 비슷한 환각을 만들었을 수 있습니다. 먼저 읽은 이야기가 다음에 잠든 사람의 꿈에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설명할 수 있어도, 실제로 몸이 움직이지 않는 순간에는 설명이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바로 옆에 친구가 자고 있는데 부를 수 없고, 자신만 눈을 뜬 채 누군가 다가오는 것을 봐야 했으니까요.

7. 지하 강의실 맨 뒤의 학생

인사대 지하 강의실은 여름에도 서늘했습니다.

복도에서 걷는 소리가 크게 울렸습니다. 강의실에는 출입문이 두 개 있었습니다. 하나는 강사 자리 가까이에, 다른 하나는 맞은편에 있었습니다. 누군가 들어오면 문소리든 발소리든 듣기 쉬운 구조였습니다.

강사는 수업 시작 15분 전에 강의실에 들어갔습니다.

아무도 없었습니다.

앞쪽 책상에 짐을 놓고 컴퓨터를 켰습니다. 화면 상태를 확인하려고 허리를 숙였습니다.

다시 일어났을 때 맨 뒤 창가 자리에 학생 한 명이 앉아 있었습니다.

강사는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곧 자신의 부주의라고 여겼습니다. 컴퓨터 화면을 보는 동안 누군가 들어왔고, 잠깐 소리를 놓쳤을 수 있었습니다.

학생은 조용히 앉아 있었습니다.

강사는 USB를 연결하려고 다시 책상 아래로 몸을 숙였습니다. 연결할 곳을 찾아 꽂는 데 몇 초 걸리지 않았습니다.

고개를 들자 맨 뒷자리가 비어 있었습니다.

강사는 학생이 앉았던 자리를 보다가 출입문 쪽으로 시선을 옮겼습니다.

가까운 문이 열렸다면 알아차렸을 것입니다. 맞은편 문도 조용히 여닫기 어려웠습니다. 지하 복도를 걸어가는 발소리는 더 잘 들렸을 겁니다.

그 어느 것도 듣지 못했습니다.

그때 앞 수업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이 울렸습니다.

이제야 복도에서 학생들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강사는 처음 교실에 들어왔을 때를 다시 떠올렸습니다. 빈 교실이었습니다. 준비 중 고개를 들었을 때 학생은 맨 뒤에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고개를 들었을 때는 없었습니다.

강사가 직접 본 시간은 길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누가 어떤 문으로 드나들었는지, 스스로 놓친 것이 있었는지 끝내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후에도 그 장면을 떠올릴 때면 학생의 모습보다 먼저 두 출입문을 생각했다고 합니다.

교실은 비어 있었는데,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소리도 나가는 소리도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이 글은 전해지는 괴담을 바탕으로 장면과 심리를 재구성했습니다. 학교 및 과거 사고에 관한 소문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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