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없는 집에서 들린 두 번의 소리
그날 밤, 현관문 밖에 정말 아무도 없었을까 어릴 때 살던 아파트에서 이상한 일을 두 번 겪었습니다. 첫 번째는 전원도 건전지도 없는 라디오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린 일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누군가 초인종을 눌렀는데, 현관문 외시경으로 아무것도 볼 수 없었던 일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저는 라디오를 더 무서운 기억으로 여겼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라디오는 적어도 제 눈앞에 있었다는 것을요. 제1장|어른이 늦게…
새벽 네 시, 방문 앞에 앉아 있던 사람
어둠 속에서 나는 한 시간 동안 그 등을 보고 있었다 처음에는 귀신인 줄 알았습니다. 조금 지나자, 귀신이 아니기를 바라게 됐습니다. 방문 앞에 웅크리고 앉은 것이 진짜 사람이라면, 제가 잠든 사이 누군가 제 방에 들어왔다는 뜻이었으니까요. 그리고 그 사람은 아직 제가 깨어난 것을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제1장|새벽에 눈을 뜨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을 기다리던 때였습니다. 딱히…
구더기가 기어 나온 지하 만화가게
책장 뒤에서 한 달 동안 썩고 있던 여자 “아저씨.” 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짜장면이 숨을 쉬어요.” 성호가 고개를 들었을 때, 아이는 젓가락을 든 채 굳어 있었다. 검은 짜장 소스 위에서 하얀 무언가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잘게 끊어진 면발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것들은 면이 아니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구더기 수십 마리가 서로의 몸을 밀어내며 그릇 밖으로 기어 나오고…